속기 합격수기
[장** 회원님] 00광역시 00의회 기간제 근무 후기 입니다. ^^ (의회 필독!)
- 관리자
- 2025-01-02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전달드리는 후기는 크게 5가지로 나눠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후기를 남긴 다는 것이 남 얘기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풀어나가려고 하니 긴장이 됩니다. ㅎㅎ
1. 취업 준비 과정
: 저는 2024년 하반기 시험에서 한글속기 1~3급을 한 번에 취득하였습니다. 그 외에 컴퓨터활용능력 2급, 워드프로세서,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 각종 자격증도 보유 중에 있습니다. 시험 이후 콘텐츠 자막 연수를 수료한 것 외에는 경험이나 경력이
전무해서 내가 과연 의회에 지원을 해도 될까 걱정이 앞섰지만, 의회 근무가 첫 경력으로 쌓기 좋다는 여러 속기사님들의 후기를 보고
지원해 보았습니다.
하반기 한글속기 시험 후 곧바로 정례회 시즌이라 채용 공고가 많이 났는데 시험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지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타이밍 좋게 집과 가까운 시 의회에서 공고가 났고 바로 지원을 했고 면접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리자바 "지민" 선생님께서 각종 면접 자료를 제공해주셔서 면접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최종합격까지 이루었습니다.
면접 이후에 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영상 회의록을 보고 나름대로 집에서 미리 준비도 해갔습니다.
회의 용어, 회의록 양식 등을 숙지했고 영상을 보면서 따라 쳐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의원님 얼굴과 이름을 매칭해서 대충 암기도 했습니다. 그냥 출근을 하는 것보다 미리 보고 가면 발언자 구분하기가 더 수월합니다.!
2. 회사와 직무의 장점과 매력
: 제가 느꼈 던 가장 큰 장점은 근무 환경이 쾌적 하다는 점 입니다. 시청과 연결 되어 있어서 건물이 크고 전체적으로 깨끗합니다.
업무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자유롭게 청사 산책도 했는데요, 칼 퇴근이 보장되다 보니, 워라밸이 좋은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음향 시스템입니다. 회의장의 속기석 마다 음향 증폭기가 설치 되어 있는데, 녹음기를 연결하고 그 녹음기를 통해 이어폰으로 들으면 맨 귀로 듣는 것보다 음량이나 음질면에서 훨씬 탁월 합니다.
세 번째는 회의 다음 달이 되면 홈페이지에 영상 회의록이 바로 올라오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작업하면 녹음 파일만 듣는 것보다
훨씬 수업하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하니 발화자 구분이 용이하고 음도 더 좋기 때문에 주로 이렇게 작업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내 식당 밥이 맛있고 저렴합니다.! 의회 후기 글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내용인데 저도 경험해보니!
왜 다들 식당 얘기를 썼는지 알 수 있었어요!!
3. 성장과 발전
: 연설문, 논설문 낭독 파일만 쳐보다가 실제 사람이 발화 하는 것을 쳐보며 속기 실력이 눈에 띄게 항샹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낭독 파일과 달리 발음이 분명 않거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경우도 있어서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칠 수 있을만큼
속기 실력이 많이 향상 되었습니다. 또 우리 지역의 다양한 사업을 알게 되었고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용어와 조례에 대한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4. 실제 경험과 느낀 점
: 첫 출근 날 속기 키보드, 이어폰만 챙겨오면 된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어차피 사무실에 각자 개인 자리를 배정해 주기 때문에
컴퓨터는 구비 되어있고, 회의실에도 속기석 컴퓨터가 따로 있었습니다. 간혹 예결위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컴퓨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준비해 주신 노트북을 사용했습니다. 키보드도 사무실에 두고 다녔습니다.
업무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습니다. 의회는 총 4개의 위원회가 있고 위원회별로 한 분씩 속기사분들이 있습니다.
기간제 속기사들이 1명 씩 각각 다른 위원회에 투입되고 다른 속기사분들을 도와 업무를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메인 속기사 한 명, 기간제 속기사 한 명)
회의가 있을 때 메인 속기사분과 정회 단위로 교대 하는 방식이고 매일 유동적이지만 보통 1시간 속기- 15분 정회(교대) 식으로 진행 됩니다. 회의가 있을 때는 미리 사무실에서 녹음기를 충전해야 하고 회의장에 입장해서는 녹음기를 연결하고 출석 여부를 간단히 체크하면 됩니다. 키보드는 당연히 속기모드로 두고 문자인식 프로그램의 상용구를 등록해두는 등 준비를 해주시면 끝입니다.
정회 후 메인 속기사분과 교대 하며 사무실로 돌아와 번문 작업을 하며 회의록을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사무실에 내려와 있는 홈페이지에서 방송해주는 라이브 방송 창을 작게 띄어두고 언제 정회하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교대 시간이 되면 사수분이 전화해주시긴 하지만 그래도 정신 차리고 있어야 늦지 않게 회의장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실 회의 하면서 내용을 100% 다 치고 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발언자 구분만 제대로 해오면 성공이니까요
실무교육도 따로 받지 않았고 상용구 사용방법도 모르는 상태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회의 할 때 발언자를 숫자로 대충 구분하는 것도
방법이었습니다.
점심 식사는 구내 식당을 이용하거나 직원들과 외부 식당을 이용 했습니다. 식권을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했고 공무원증을 찍어야 식당 출입이 가능해서 공무원증은 사수분께 빌려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회의 있는 날에는 위원회랑 같이 밥을 먹습니다.
위원회 소속 의원님들, 직원분들이랑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몇 번 먹다보니...좀 불편한 자리라 기간제 속기사분들과 따로 먹었습니다.ㅎㅎ
복장은 평상시에는 제한 없고 회의 있는 날에만 단정하게 입으면 됩니다. 청바지, 슬리퍼 등만 피하면 된다고 해서 깔끔하게 입고만 가면 큰 문제 없을 겁니다.
5. 예비 속기사들을 위한 조언
: 굳이 1급 자격증이 없더라도 2급, 3급 분들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의장에서 많이 못 치더라도
번문 시간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은 거의 없습니다. 자격증이 있다면 일단 무조건 지원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업무 특성상 회의가 없을 때는 하루종일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데 사람에 따라서 조금 단조롭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정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게 잘 맞는 성격이라 근무환경은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또 회의록 작성 이외의 업무는 없기 때문에 사람과 마찰이 있거나 대면 업무가 없어서 너무 좋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근무 후기가 많은 분들에게 도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자격증 준비하시는 분들
새해에는 모두 소원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