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박** 회원님] 00시의회 기간제 근무 후기 입니다. ^^
- 관리자
- 2024-12-27
저는 짧지만 속기사로 의회 경험 및 느낀 점을 간단히 공유 하고자
글 재주가 좋지 않지만 예비 속기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여 용기 내어 글 남깁니다.
--------------------------------------------------------------------------------------------
이번 하반기에 3급을 취득 하고 채용공고를 보고 있는데 마침 제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 시의회에서 기간제 근로자 채용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집이랑 가까운 시의회는 운명이야! 라고 생각해서 바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정례회 기간이 아니라 갑자기 인원을 충원하는 공고라,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경험 및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력을 잠시 말씀을 드리면 자격증 취득 전, 소리바로 프리랜서로 의회 및 학폭위, 교권위 회의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공공기관 현장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었고 출근 전 엄청 긴장이 되었습니다.
내가 지원했던 의회는 어떤 식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전체적인 틀이 어떤지 알고 가면 도움이 될거 같아서 의회 홈페이지에 있는
방송 다시 보기를 활용하여 회의의 흐름을 파악하고 각 위원회들도 파악을 하고 갔습니다.
이것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무를 할 때 조금이나마 긴장이 덜 하기도 했고 주무관님들이 설명을 해줄 때도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공유해드리고 싶은 꿀팁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실제 공공기관 현장에서 일을 하는 건 처음이고 집에서 재택근무만 하다 보니 출근 복장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했습니다. 단순하게 의회 회의록을 작성하는 곳이니 검정 슬랙스와 자켓, 검정 구두를 신었고 자켓 안에 상의는 크게 튀지 않게 입었습니다.
회의가 없는 날이면 캐주얼 하게 입어도 괜찮았습니다. (다른 의회는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회의가 있었기 때문에 복장은 동일 했습니다....캐주얼 입어 보고 싶었...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 중 하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보통 시청 내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고 3,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을 하다보면 배고픔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같이 회의에 들어갔던 주사님들이 중간중간 간식도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사진이 써브웨이 밖에 없어서..아쉽지만 귤, 김밥, 도시락, 빵 등등 다양한 간식들도 있었습니다.
긴장을 가장 많이 했던 첫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회의 시작 10분 전에 기록석으로 가서 녹음기 세팅해 놓고 위원장 및 위원님들께서 자리에 착석하시면 그때부터
녹음과 기록 업무를 시작합니다. 기록석에 앉아서 찍은 자리도 찍어 봤어요!
위원장님이 개의를 알리시고 발언자들에 따라 화자 구분만 명확히 하면서 작성을 하면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 적지 못하더라도 화자 구분만 명확히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점은 추후 번문 작업을 할 때 놓쳤던 부분을 추가 작업을 하기
때문에 화자만 잘 해두면 일이 수월해 집니다.
화자 구분은 회의 시작 전, 제가 담당하는 위원회에 위원님 정보를 여쭤보고 미리 문자인식 프로그램에 등록한 다음 들어갔습니다.
입력어에 적힌 부분만큼만 작성한 다음 문자인식 키를 눌렀을 때 출력어1에 적힌 문장이 바로 나오는 기능이라 약어 상위호환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조금 이해가 편하실거 같아요!
예를 들어 화자 구분할 때 성함을 다 칠 수 없으니 간단하게 입력어에 "김" "최" "이" 표시 정도만 해두고 출력어에 이름 전체를 저장해두고 쓰니까 번문할 때 화자 수정은 거의 없어서 좋더라구요.
문자인식 프로그램이 진짜! 진짜! 사기 기능 프로그램입니다. 실무할 때는 꼭 쓰셔야합니다.!!
회의는 길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1명당 30분 씩 돌아가며 속기 진행을 했습니다.
처음이라 녹음기 작동하는데 실수라도 할까봐 제 차례가 오기 5분 전부터 회의실 밖에서 대기 하다가 2-3분 남겨 놓고
미리 회의실에 들어가서 30분 시간 체크 후 주사님 녹음기에서 제 녹음기로 바꿔서 세팅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이라...)
업무량은 많은 곳은 아마 제가 일한 곳보다 많다고도 들었는데요
저는 하루에 많게는 3번, 적게는 1번 들어가게 회의록을 작성했는데요 번문할 시간 넉넉히 주시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양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파일이 쌓여가는게 보기 싫은 성격이라 최대한 다음 날에는 드리려고 노력을 했고 주사님들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줘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걱정해주셨어요 ㅎㅎ
실무를 하면서 고충이라고 한다면, 안 들리는 부분을 어떻게 하냐는 것인데요.
수석 전문위원회님이나 각 부서의 장이 예산 부분을 말씀하실 때, 너무 빠르기도 했고 발음도 안 들릴 때가 있어서 뒤에 ,000원 이렇게 치고 넘어가는 점도 있었고 나중에 번문 때 다시 듣게 되니까 큰 걱정은 없었어요. 실제로 녹음기로 들었을 때는 또렷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배경 지식 없이는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의 단어가 바로 바로 숙지가 어렵기 때문에 시나리오도 미리 제공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위원회마다 특성이 다르지만 특히 산업경제나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은 낯선 용어들이 많기 때문에 들리는 대로 치고 번문 때 의회 홈페이지의 전차회의록에서 검색을 해보거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정말 정말 안 들리면 "***" 표시를 해서 주사님께 파일 전달 드리면 됩니다.
내용이 길어서 한 줄로 정리를 해드리면 : 30분 교대 시간에 맞춰 회의장 도착 -> 녹음기 체인지 -> 30분 속기 -> 번문 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공공기관 업무를 잘할 수 있을지, 민폐만 끼치고 오는 건 아닐지, 처음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되는 그런 생각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이런 고비는 무조건 한 번은 있을 텐데 그럴 때마다 도망가는게 정답은 아니니까요
내 할 일을 다하고 오자! 라고 다짐을 했던 거 같아요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주시고 토닥토닥 용기도 주시고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기간제의 마지막날이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는 의회든 법원이든 공공기관 채용공고가 올라오면 적극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내년 한글속기 시험에선 더 높은 급수 취득하여 도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것도 목표로 세웠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하고 현장이 겁나고 무섭고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예비 속기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다 처음은 있고 걱정은 되지만 잘 해주시는 분들이 많을테니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라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