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이** 회원님] 서울00법원 / 00지방법원 00지원 근무 후기 입니다. (법원 희망자 필독!)

  • 관리자
  • 2024-12-27

안녕하세요

 

최종적으로 법원 속기사를 목표를 하고 있는 경력 7년 차 속기사입니다

한시임기제를 시작으로 천천히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라 부족하지만, 법원 속기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과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법원을 준비하는 속기사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이 : 30대 중반

법원 속기사에 관해서 주위 속기사분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법원은 어리고 예쁜 여자를 뽑는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원 속기사 경력이 20년 넘는 계장님들께서 말씀해 주신 것은 달랐는데요.

꼭 그렇지만도 않으며, 인사 담당자에 따라서 매번 바뀌는 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했던 곳은 경력이 많은 30대로만 전부 채용을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경력상 비슷한 조건이라면,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봤을 때도 큰 강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30대들도 잘 들어오니까 걱정하지 마라. 한시임기제로 근무했던 친구들 중에 전문임기제로 다시 합격해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어찌 됐든 법원에 한 번 발을 들이면 결국은 다들 들어오더라. 기회가 생겼을 때 하나라도 빨리 지원해서 일찍 들어오는 게 좋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성별 : 여자 or 남자

법원 업무 중에는 부속실 업무도 있어서 남자 속기사를 선호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는데요.

실제로 대부분 여자 속기사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현재 근무하는 지원의 경우 부속실에서 속기사가 저 포함하여 4명이고 그중 두 분이 남자분입니다.

처음부터 부속실은 아니었고 법원은 인사이동이 있기 때문에 부속실로 발령을 받으셨다고 해요.

 

한 속기사님이 말씀하시길, 본원에 본인을 포함해서 남자 속기사 4명 이상인 것으로 알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한글속기 1급이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원한 끝에 법원 한시임기제 행정 1개월 차라는 경력이 생기자마자 전문임기제에 합격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경력이 있었지만, 법원 경력은 하나도 없었던 점이 그동안 합격하지 못했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신대요.

그래서 “ 법원은 법원 경력만 인정한다.” 라는 말이 있기도 한데, 같은 1급에 법원 경력이 매우 많은 분과 1급에 법원 경력은 짧지만, 사무소와 의회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서 일하셨던 분 중 후자인 분이 채용된 경우도 있다고 하셔서 정말 채용 기준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남자 속기사님은 비서 자격증도 있으시다는 말을 듣고 ‘ 스스로 법원에 뜻이 있다면 나이, 성별 걱정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펙과 경력을 쌓으며 계속 지원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해내는구나.’ 라는 생각과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말이 떠올랐던 순간이었습니다

 

 

- 자격증 

한글속기 2

수사속기 1

워드프로세서 1

컴퓨터활용능력 2

비서 1 

 

저는 속기사무소를 오래 다녔는데요. 속기사무소 프리랜서 당시 3급을 취득하고 바로 정직원이 되었던 터라 상급 자격증 취득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살다가, 최근 법원이라는 목표가 생겨서 부랴부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한글속기 시험에서 2급 취득은 실무 경력이 있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합격은 되었습니다. 하지만 1급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취득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음 한글속기 시험 일정까지 속기 연습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적인 여유가 있으시면 2, 3급을 취득하고 취업하시기보다는 1급까지 취득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급을 취득하고 실무에 투입해서 몇 년이 흘렀더니 시험에서 사용하는 약어가 기억이 안 나고, 한창 자격증 준비할 때의 주제와 또 달라져서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을 다시 손에 익히는 시간이 소요되더라고요.

 

제가 보유하고 있던 한글속기 외에 자격증 중 비서 시험은 서울의 경우 5월과 11월 매주 일요일에 시험이 있기 때문에 시험 일정에 맞춰서 유연하게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서가 필수는 아니지만 우대사항에 포함하는 법원들이 있어서 취득을 추천해 드립니다

 

컴퓨터활용능력은 실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2급을 취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1급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급의 영향력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2급을 취득하는 것으로 나름의 전략을 세웠습니다. 1급은 추후 시간이 있을 때 도전할 생각입니다.

 

참고로 협회 자격증 중 수사속기는 1년 딱 한 번 시험이 있고 소리자바 홈페이지에서 시행 공지를 확인하고 응시했습니다법원에 취업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경찰청 해바라기센터나 검찰청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취득한 것이었지만, 법원에서 하는 신문과도 비슷하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가산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법원 인사에서 자격 사항으로 들어가면 수사속기 자격증도 전산에 등록할 수 있는 별도 코드가 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법원 한시임기제는 한글속기 2급도 할 수 있지만 전문임기제는 수도권 기준에서는 한시임기제를 포함해서 경력이 대단하지 않은 이상 한글속기 1급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주변 법원 속기사분들도 1급을 보유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법원 경력이 아예 없고 의회 경력만 있는 분들은 전문임기제를 지원했을 때 많이 떨어진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 속기 경력

속기사무소 4n개월 

한국방송공사(파견) 보도본부 2

서울 00지방법원 민사단독과 한시임기제 2개월

00지방법원 00지원 민형과 한시임기제 근무 중

 

면접 날, 법원 우대사항에 공공기관에 준하는 기관이 있기 때문에 파견직이어도 한국방송공사가 우대사항에 들어가지 않을까 했던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사무소보다는 한국방송공사에서의 경력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다만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법원을 준비할 거면 사무소를 이렇게 오래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굳이 한국방송공사를 들어갈 필요가 있었나그냥 법원 한시임기제를 하루빨리 시작할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당시에는 법원에 지원할 준비가 안 되어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고 지원하고 싶었던 것인데, 계장님 말씀처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들어오는 것이 최고라고 느낍니다. 그렇다고 경력이 아예 없으면 채용하지 않을 테니 그 적정 수준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어릴 때 한글속기 자격증을 1급까지 취득하고 워드, 컴활, 비서 자격증 준비와 속기사무소 근무를 병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법원 한시임기제 공고가 올라오는 대로 지원하여 경력을 쌓으면서 전문임기제 공고를 기다릴 것입니다.

속기사무소 경력을 다시 선택하는 이유는, 장르 불문의 수많은 녹취록을 작성하면서 전문용어를 다양하게 접하며 귀도 트였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공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또한 출장을 가서 실시간 속기와 회의록 번문을 하는 시간도 가졌던 것들이 속기사로서 큰 자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법원 이야기

이전에 근무했던 서울 지방법원의 경우,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교양 문화 예술 등 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종종 있어서 좋았습니다. 확실히 서울과 같은 규모가 큰 곳은 다른 곳보다 예산이 많아서 이러한 복지가 조금 더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지원은 규모가 작다보니 직원 대부분 서로의 이름을 알고 친하십니다. 이곳의 특성상 장기 근무도 가능하여 오래 계신 분들이 많아서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고 부부도 많습니다

제가 처음 왔던 날, 서무 실무관님께서 법원 1층부터 끝까지 모든 부서에 저를 다 소개해 주시면서 인사드렸던 시간을 가졌었는데요굉장히 수고스러운 일인데도 한시임기제로 잠깐 근무하는 저를 위해 그렇게까지 해 주신다는 것이 감동이었고 감사했습니다

 

점심 중요하죠

구내식당은 법원마다 가격이 다른데 보통 4,500~5,500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검찰 구내식당과는 메뉴가 다른데 직원 할인은 가능해서, 메뉴에 따라 검찰 구내식당을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예식장이 있는 법원의 구내식당이 맛있다고 합니다. 요즘 물가가 비싼데 기본만 해도 불만이 없을 저렴한 가격입니다. ^^

 

법원은 복지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육아휴직 기간도 승진을 위한 근무 경력으로 인정하고 육아휴직 수당도 휴직 기간 중 100% 지급되는데요. 휴직자의 대행자에 한해 업무대행수당도 지급되는 등 복지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근무 지역이 정해져 채용된 사람도 출산과 양육을 위해서는 필수 보직 기간 내 전보가 가능하고 법원 건물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아이를 양육하면서 일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법원이 구내식당이 있거나 어린이집이 있는 것은 아니고 지방 중에서도 정말 규모가 작은 곳은 없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연가를 시간 단위로 쪼개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본인 업무에 차질만 없다면 원하는 날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는데요.

컴퓨터로 신청하는 것이어서 부담도 없고, 오전에 근무하다 일이 생기면 반차 신청하고 바로 퇴근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가저축이라고 해서 사용하지 않은 연가를 내년으로 이월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관사는 법원마다 룸 컨디션, 비용, 옵션이 모두 다릅니다. 현재 제가 지내는 관사는 21실인데요. 초반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쉴 때는 방문을 닫고 각자 개인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 끝으로 

제가 면접 혹은 회식 자리, 원장님과 차담회 등에서 항상 들었던 질문이 법원에 뜻이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최종 목표가 법원이라고 말씀드리면 굉장히 기뻐하며 반겨주셨는데요. 아무래도 법원에 들어오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법원 속기사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봉사와 헌신 등 공무원 정신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순환 근무로 인해 ‘ 나는 평생 속기만 하고 싶어.’ 라고 생각하신다면 언젠가 불만이 될 확률이 높은 곳이라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 왜 법원의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는지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민 끝에 법원 속기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해지셨다면, 모두 좋은 결과로 법원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