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추천) [안** 회원님] 수원지방법원 00지원 근무 후기 입니다. ^^

  • 관리자
  • 2024-10-07

안녕하세요?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7개월째 근무한 후기입니다.

현재 7개월 동안 근무한 내용을 토대로 여러분들께 소개드릴게요.

법원을 희망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원래 3월부터 6월까지 근무하기로 했는데 연장되어 올해 12월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속기 자격증 외 요구한 자격증은 저 같은 경우에는 없었지만

한글 속기 2, 비서 자격증 1, AI데이터 자격증 1, 수사속기 3급 이렇게 가지고 있어서 이력서에 작성 했습니다.

 

 

먼저 법원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저는 속기 업무를 하고 있는데 주 3회 형사 재판에 들어가서 조서 작성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말하는 전부를 작성한 건 아니고요.

형사 재판 같은 경우에는 증인을 불러요

증인에게 묻는 내용과 답변을 작성하는 부분만 조서로 남기거든요.

재판에 들어가서 완벽하게 다 작성해서 나오면 베스트지만 솔직히 다 쳐서 나오지는 못해요.

 

그래서 재판에서 작성하고 나머지 못 친 부분과 수정해야 할 부분을 고치는 번문 작업을 하는데요.

다른 분들이 작성한 법원 후기 글을 보고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법원에서는 재판사무시스템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재판 당시에 녹음한 음성 파일을 재생해 제 자리에서 듣고 번문합니다.

재판에 들어가는 시간은 제가 속한 형사 단독 같은 경우는 구속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오거든요.

구치소에서 오는 시간이 항상 2시라서 2시부터 재판이 시작되는데 10분 전에 들어가서 세팅해놓고 준비하면 적당하더라고요 :)

 

저는 법원에서 근무하기 전에 협회에서 진행했었던 재택 근무로 여러 전사 작업도 했었고

국회와 의회, 세월호 특검 등 여러 곳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아는 만큼 들리거든요.

근무하는 장소에 따라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도 다르고 자주 나오는 용어도 다 다르기 때문에

아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잘 들리는 건 공통인 것 같아요.

낯선 단어를 들으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작업 속도가 느려지거든요.

못 알아들으니 검색도 해야 하고 정확한 단어가 안 들리기 때문에 검색하는 것도 애를 많이 먹거든요.

그래서 연습할 때도 정말 여러 종류의 기사라든가 사설을 많이 쳐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근무 시간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일단 계약 조건에 따라서 근무 시간이 다른데요.

저는 한시임기제로 채용되었어요.

그래서 주35시간을 꼭 지켜서 근무해야 하는데요. (야근 수당은 없습니다.)

보통은 9 to 5로 근무하지만 때에 따라서 재판 끝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다음 날 10시에 출근한다든지 아니면 퇴근을 4시에 한다든지 이렇게 하고 있어요.

 

 

세 번째로, 근무 환경인데요.

사실 다른 곳에서 근무하기는 했어도 막상 처음 가서 일하려고 하면 걱정이 되잖아요.

다른 곳에서 근무를 해도 법원은 처음이라 긴장도 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엄청x100 많이 했어요.

1급도 없고 완벽하게 다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저는 오타가 좀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재판에 들어가서 내가 잘 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엄청 많이 하고 괜히 내가 한다고 했나 이런 생각도 많이 한 1인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만 긴장하고 재판 진행하면서 집중하다 보니 열심히 치고 있더라고요?

물론 오타도 있고 작성을 제대로 하지는 못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최대한 작성하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하고 나온답니다.

그리고 판사님들도 천절해서 제가 못 들은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물어봐주시는 센스...(감덩...)

또 번문할 때 아무리 들어도 안 들리는 부분은 옆에 속기사께 도움을 청해요.

그러면 같이 들어주고 알려주기도 하고요. (다들 친절해요!)

조서도 작성하다가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옆에 속기사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네 번째, 업무 강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사실 업무 강도는 매번 달라요.

업무가 한가할 때는 한가하지만 바쁠 때면 또 엄청나게 바빠요.

특히 형사과 같은 경우에는 일이 많은 편에 속하는데요.(...)

처음 법원에 들어가게 되면 거의 99.9%는 형사과로 배정된다고 해요. ....

한시제는 7시간 근무하는데 그 근무 시간 안에 일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바빠요.

하루에 재판 건수가 무척 많은데 증인 한 사람당 하나의 조서가 들어집니다.

증인이 보통 4명에서 많게는 10명 이상이 오는데 작성해야 하는 조서도 증인이 오는 만큼이거든요.

(법원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는 것 같아요.

제 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는 게 장점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소리자바 아카데미 도현 선생님께서 안양지원 자리가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 지원도 해서 면접도 보고 했던 적도 있는데요.

추천을 해준다고 해서 무조건 100% 붙는 건 아니에요.

꼭 면접 자료를 부탁하셔야 해요.

 

저도 면접 자료를 부탁해서 준비했는데 여러 문항이 있어서 하나하나 답변도 작성해서 준비해보고 그랬답니다.

저는 법원을 처음부터 희망하고 준비한 건 아니고 여러 곳에서 여러 경험을 해본 후에 저에게 맞는 기관으로 갈 생각이라

협회든 어디에서 공고가 난다면 지원을 무작정 해보았는데요.

그래서 저는 하나하나 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협회에서 일한 경력으로 특검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의 추천으로 다른 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었고요.

또 특검 경력으로 국회에서 일도 할 수 있었고 국회 경력으로 의회에서 일도 할 수 있었고

그런 공공기관 경력으로 법원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

어디든 일한 경력은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은 글이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근무하는 자리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