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최*지 회원님] 육아하며 10개월만에 3급 취득!

  • 관리자
  • 2023-10-27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12월, 우연히 속기협회의 광고를 보고 상담 받게 되어

오늘까지 속기를 하고 있는 20대 예비속기사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3급에 합격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임신 초기, 다니던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되면서 아주 막막했던 시간이었는데

그때부터 내가 능력껏 일할 수 있는 속기를 붙잡게 되었던 것 같아요.

 

속기를 시작하고 4개월 만에 도전한 3급 시험에서는 합격하지 못했어요.

당시 3급 반에 들어간 지 1주일도 안 돼서 3급 시험을 쳐야 했던지라

당연히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고

논설은 통과했으나 연설 몇 점 차로 합격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너무 억울했죠.

내가 임신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시간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원망도 참 많이 했어요.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던지라 병원에서는 앉아 있지 마라고 했는데

저는 매일같이 앉아서 속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니 몸에 무리가 됐어요.

AI데이터속기 자격증 교육을 위해서 상경하기도 했죠.

당시 KTX역에서 휠체어를 대여해 직원과 남편의 도움을 받아 서울을 갔었답니다.

속기가 저에게는 어떤 의미였기에, 그렇게 악착같이 붙잡았을까요.

그만큼 절실했던 거겠죠?

 

그러다 라이브콘텐츠 연수를 받는 도중 입원하게 됐어요.

그렇게 그때부터 강제로 속기를 쉬게 되었고

출산 후 하반기 시험은 아이들 100일쯤 될 때라 현실적으로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과연 3급을 딸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병원에서도 참으로 많이 속상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아이가 없을 때는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다 성취하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삶에서 나 홀로 전력질주를 할 수 없는 브레이크가 생긴 느낌을요...ㅎㅎ

그걸 받아들일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요.

당시 단기 합격을 기대하는 아카데미 선생님들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없음에

참 많이 아쉬웠음을 이 자리를 빌려서 나누게 되네요.

 

이번 하반기 시험에 도전해서 3급은 취득, 2급은 1점 차로 불합격했어요.

사실 ‘2급 연설 89점’이라는 점수를 딱 보고 아쉬운 마음도 컸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3급을 딸 수나 있을지 미지수였던 상황이었는데

남편과 친정어머니의 도움으로 연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상상도 못 했던 2급까지 도전을 했기 때문이죠.

 

3급은 연습할 때는 점수가 95% 이상으로 늘 안정권이었는데

시험장에서는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해서 합격할 수 있을지 엄청 불안했어요.

 

제 공부 방법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약어

저는 약어를 외우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어요.

단타로 해서 잘 안 되면 약어를 추가해서 외우는 게 더 편했어요.

이건 제가 원래 피아노를 오래 쳐온 사람이라 그런지

키보드를 보지 않고 약어를 누르는 게 다른 사람에 비해서 쉬웠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 받은 약어 파일이 10단계까지 있다면

저는 선생님께서 1단계까지만 외워오라고 해도

시간이 나는 대로 2단계, 3단계도 예습을 해 갔어요.

약어를 손에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많은 약어를 공부하는 게 편했어요.

 

지금은 제가 개발(?)한 약어도 많고

처음보다 부담없이 약어를 추가하고 있네요.

 

2. 논설 먼저, 그다음 연설!

저는 항상 연설이 점수가 낮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글자수 반에서 3급반으로 올라갈 때도 논설, 연설 같이 하지 않고

논설 먼저 연습을 하면서 속도에 적응을 했어요.

논설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을 때 연설 공부를 시작했어요.

3급에서 2급으로 넘어갈 때도 논설을 먼저 시작했죠.

아무래도 연설이 글자수가 훨씬 많다 보니 저는 논설 먼저 시작하는 방법이 편했어요.

 

쓰고 보니 특별한 것이 없는 공부 방법이네요. ^^

앞으로는 속기사로서 어떤 일이든 해보면서 속기에 더욱 재미를 붙여보고 싶어요.

여전히 아이들 육아를 하다 보면 속기 공부까지 다 챙기지 못해서

마음이 지치거나 조급해져 속기를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러지 않게 계속해서 부딪히고 시도하고 노력하는 예비속기사가 되겠습니다.

내년에는 2급, 1급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어요.

 

예비 속기사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