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천*은 회원님] 연세대학교 교육 속기사 취업 후기

  • 관리자
  • 2022-08-29

안녕하세요?

2022-2학기 연세대학교 교육 속기사 취업 후기입니다.

우선은 제가 이렇게 속기사로서 취업 후기를 적게 되는 날이 오다니 감회가 참 새롭고 영광이에요.

저는 201912월에 속기를 시작했고요.

20225월에 한글속기 2, 3급을 취득했습니다.

잠시 돌이켜 보자면 속기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슬럼프가 와서 3개월 동안 키보드를 단 한 번도 안 꺼낸 적도 있고 스스로 연습 많이 했으니까 이번엔 무조건 붙는다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치른 시험에서도 예상과 달리 시험을 말아먹은 기억도 나네요. ㅎㅎㅎ

 

속기를 시작하고 2년이 넘도록 3급 하나 취득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워드, 비서, 협회 등의 기타 자격증도 없는 저였기에 억지로 붙어 넣은 자신감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세월은 흘러 가는데 증명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저 자신을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생각 이상의 노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고 속기가 지루해서 하기 싫었던 적도 잦았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남들보다 더딘 듯이 보여도 세상 만사, 모두가 같은 속도로 똑같이 나아갈 수는 없는 것이니 내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20215월경에 넷스쿨 라이브에서 주최해 주신 멘토와의 대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현직 교육 속기사 님께서 본인의 업무 환경과 장, 단점, 학생과의 에피소드 등 말씀해 주셨는데요.

말씀을 듣고 나니 속기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교육 속기사라는 직업에 유독 가슴이 설레고 정말 하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의욕이 더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1년 만에 이렇게 교육 속기사로서 취업 후기를 쓰다니 감사할 따름이고 지금은 제 자신이 조금 기특하네요. ㅎㅎㅎ

 

20218월부터는 청각장애인 공무원 분의 업무를 돕는 근로지원인으로 1년 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청각장애인 분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걱정되기도 했지만 배우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고 간단한 일상 수어도 조금씩 익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무실에서 지원해야 할 업무가 마땅히 없을 때에는 속기 연습을 할 수 있었고

시의회에서 열리는 본회의, 상임위, 예결위, 행정감사 등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회의의 내용을 주임님께 바로 전달하기 위해 속기를 하다 보니 전문 용어나 실시간 속기에 대한 훈련이 저절로 되더라고요.

 

자격증 취득 후에는 바로 협회 실무교육이랑 소리자바 라이브 콘텐츠 연수도 마쳤습니다.

속기 실력에 확실히 큰 도움이 돼서 교육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이브 콘텐츠는 월말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는데 현재 두 번의 불합격을 받은 상태지만

자막 일도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지라 역시 포기하는 것 없이 매달 테스트를 볼 예정입니다.

 

최근에 교육 속기사 공고가 많이 올라와서 거리상 가능한 곳은 거의 다 지원했는데

연세대가 제일 처음 면접 본 곳이고 또 감사하게도 교육 속기사로서의 첫 발을 떼게 된 곳이네요.

면접 당일에 2-30분 정도 실기 테스트가 있었고요.

2개의 강의를 틀어 주셨고 그것을 속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면담은 개별로 진행했는데 여러모로 편한 분위기에서 친절하게 진행해 주셔서 면접 결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교육 속기사로서의 근무는 처음이라 여러 가지 매뉴얼에 머릿속이 복잡하기도 하고 혹시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일단! 뭐든지 직접 부딪혀 봐야 아니까요.

어떻게든 책임감을 갖고 잘 해나가 볼 예정입니다. ㅎㅎㅎ

 

여기까지 저의 남루한 취업 후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한글속기 시험도 있고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실 텐데 저 자신을 포함해 모두의 삶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