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자바 아카데미

안녕하세요, 울산지방법원 한시임기제에 합격하게 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저도 자격증을 준비할 때나 취업 준비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제 후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는 한글속기 1, 2, 3급과 수사속기 3급,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 2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글속기 1급을 취득하고 실무교육을 받은 이후에 처음 일을 시작했고 그전까지는 자격증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울산지방법원에 지원은 넷스쿨라이브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학교폭력위원회 회의록 작성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작년 12월 말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사는 곳은 부산이라 거주지 문제로 잠깐 (1초 정도) 망설이기도 했지만 속기 시작할 때부터 법원을 목표하기도 했고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까도 싶고 법원 지원 경험만이라도 너무 귀하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준비했고 1월 6일에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두 번째 면접이었는데 면접 장소에 들어가 앉았을 때 정말 온몸이 덜덜 떨리는 경험을 했습니다...ㅎ 그래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질문하시는 면접관님과 눈을 맞추고 또박또박 답하려 노력했습니다. 면접관님은 세 분 계셨고 지원자도 저 포함 3명, 해서 3대3으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억나는 질문들을 적어 보면 

-사회생활, 조직생활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평소 생각했던 법원에 대한 이미지

-속기할 때 정확성과 신속성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속기할 때 듣는 능력과 들은 것을 인지하여 처리하는 능력 중에 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인생 드라마나 영화가 있는지 

-민원인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속기록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수정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속기 외에 다른 업무 경험이 있는지 

이렇게 물어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기본적인 법률용어 같은 것도 유튜브 영상과 법원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서 갔는데 법률용어는 물어보시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면접장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따뜻했습니다..! 공통된 질문에 지원자가 돌아가면서 차례로 답할 기회를 주셨고 답변이 끝나면 감사하다, 잘 들었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려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요;;)

 

그렇게 면접을 마쳤고 주말이 지나서 월요일에 합격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경력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하지 말자, 합격이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던 중 연락을 받아서 놀란 마음도 잠시, 합격자 서류 등 준비하기에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한시임기제로 법원속기사로 근무 예정인데 잘 적응하고 일 열심히 배워서 더 성장한 모습의 속기사가 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저의 짧은 경력을 언급하자면 2021년 상반기 시험에서 자격증 1급을 취득한 이후 소리자바 자막방송 연수를 받았고 서울사이버대 강의 자막 제작, 학폭위 회의록 작성하는 일을 배우면서 법원까지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돌이켜 보면 제가 일을 계획하고 시작했다기보다 그 순간, 현재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때에 또 다른 기회를 만나서 일을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카페에 계신 많은 분이 정말 열심히 속기를 준비하고 계실 텐데 분명 소중한 기회를 만나는 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시작한 새해에 계획하신 모든 일 다 이루시길 기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