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조** 회원님] 경북 00의회 근무 후기 입니다.
- 관리자
- 2024-09-30
안녕하세요?
경북 00의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속기사 입니다.
덕분에 면접도 잘 치르고 의회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속기를 시작하면서 항상 도움을 받는 것 같아 감사하고 있어요.
글재주는 없지만 여러 속기사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근무 후기 적어볼게요.
1.근무 환경
현재 의회사무국에 소속되어 근무하고 있어요.
저희 의회는 도심 속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서 건물 주변이 숲이고 탁 트여 있어서 점심 시간에 산책하기도 좋고 공기도 상쾌하고 좋아요.
사무실도 리모델링을 한지 얼마 안 돼서 넓고 깨끗하고 엄청 쾌적해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 밥이 아~주 맛있고 간간이 회식도 하고 간식도 자주 나와서 늘 배가 불러요.
회기 중에는 쉴 틈 없이 속기 업무만 보고 방학이라고 불리는 비회기 때는 엄청 한가해서 여유를 즐기며 다른 분들의 간단한 보조 업무를 조금 도와주거나 한답니다.
2.업무 내용
의회 속기사는 임시회, 정례회 회의록을 전담해요.
본회의, 상임위, 특별위가 있는데 저는 상임위, 특별위를 전담해요.
우선 회의에 들어가기 전 녹음기를 세팅하고요.
회의가 시작되면 실시간으로 혼자 초안을 작성하고 끝나는 대로 사무실로 돌아와 녹음된 파일을 들으며 회의 양식에 맞춰서 회의록을 완성해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회의록을 인쇄해 교정을 보며 수정, 보완을 해요.
완벽한 회의록이 완성되면 홈페이지에 올리고 책을 만든 후 배부하고 영구 보관하면 끝~
3.업무 난이도
초안을 100%로 다 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녹음을 들으며 번문하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서 그리 난이도가 높지는 않아요.
번문할 때 어려운 용어나 지명, 기관명 같은 것들을 수정하고 놓친 부분을 채우고 완벽한 회의록을 완성해 주면 돼요.
다만, 녹음이 잘 안 될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초안 작성할 때 많이 칠 수 있으면 좋겠죠?
약어나 문자인식 기능을 잘 활용해 주시면 큰 도움이 돼요.
개인적으로 의회 속기사는 체력, 집중력을 요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회의록 교정을 볼 때나 회의 시간이 길어질 때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어서 끈기가 필요해요.
4.보상 및 성장 가능성
임기제라 일반 공무원보다 월급이 괜찮고 복지 포인트도 받아서 좋아요.
또 프리랜서나 기타 기관에 비해 연차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공휴일은 다 쉴 수 있어서 워라벨이 너무너무 좋고요.
기타 공무원 복지 혜택을 다 누릴 수 있고 의회 경력을 쌓으면 이직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속기사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실력도 향상된다고 생각해요.
의회에서도 평소 접하지 않는 용어나 조례에 관한 것들도 알게 되고 업무 스킬도 더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요.
5.기타 (장단점, 직업 추천 및 개인적인 소감)
가장 큰 장점은 워라벨과 안정적인 수입인 것 같아요.
이전에는 재택근무를 주로 했었고 프리랜서로 활동했어서 정말 하는 만큼만 수입이 생겨서 늘 불안했었죠.
또 공공기관에 다니니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저 자신도 뿌듯함이 생기네요.
단점은 딱히 없지만 꼽자면, 임기제라 언젠가는 이직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저는 이전에 자막방송 인턴으로 근무했었는데, 실시간 생방송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생동감이 굉장히 좋았었어요.
의회 속기사는 그와는 대조적으로 굉장히 정적이고 회의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 단조롭다고 볼 수 있죠.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있고 단조로운 업무가 답답하지 않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필기 시험을 준비할까, 고민이 될 정도로 괜찮은 것 같아요.
근무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동안 느낀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지금 시작하려는 분들, 의회근무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