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자바 아카데미

A. 저의 연습 패턴은 [약어 연습 - 단타 연습 - 만자치기 - 하루 약 10세트 듣고치기]였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역대 한글속기 기출을 혼자 테스트하면서 실전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연습 과정과 결과를 노트에 기록했습니다. 연습했던 파일 번호, 오탈자 개수, 정확도, 어려워했던 약어와 단타를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록을 하게 되면 나의 성장 과정을 파악하기에 용이합니다. 또한 '내가 그때는 이런 단어를 어려워했고 이런 글자수에서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제는 수월하게 할 수 있네?' 이런 걸 느끼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약어는 처음에만 낯설지, 연습하다 보면 약어 조합의 원리를 떠올리며 수월하게 약어를 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연습을 하다보면 정체 구간이 있을 텐데, 그럴 때에는 적절하게 약어를 추가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쓰지도 않을 과한 양의 약어를 추가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내가 꼭 필요로 하는, 등록하면 유용하게 쓸 것 같은 단어들 위주로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단타는 낯선 분야의 사설을 찾아서 보고치기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듣고치기 하면서 익혔습니다. 또 날씨가 좋은 날에는 러닝을 했었는데, 달리는 와중에도 러닝 코치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손가락 운지법을 떠올리며 손가락에 약간의 힘을 주어 자극했습니다. 저는 이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A.  저는 현재 형사단독 재판부에 소속되어 증인신문과 피고인신문이 있을 때 속기 업무를 합니다. 또 속기 업무뿐만 아니라 기타 서류 보존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속기 업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우선 재판 일정을 확인하여 증인이나 피고인신문이 있을 때 어떤 사건인지 조회를 해서 이름, 상호명과 같은 고유명사와 공소사실을 미리 파악합니다. 그러고 나서 녹음기와 키보드를 챙겨서 재판장에 들어가서 속기를 합니다. 현장에서 쓴 초안을 저장해서 사무실에서 번문 작업을 하는데, 이때 맞춤법과 오청을 검토하고 증거 순번이 제대로 써져 있는지 등등 꼼꼼하게 확인하여 더욱 정확한 내용이 되도록 수정 및 검토합니다. 이를 몇 차례에 걸쳐 또 검토를 해서 녹취서를 출력하고 계장님께 결재를 받습니다. 재판장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 법원 일반직 및 보안관리대, 재판 관련 당사자들, 피고인이 구속된 경우에 계시는 교도소 관련 분들 등등 여러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데, 이러한 모습을 직접 보면서 저 또한 하나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거에 대한 자부심이 이 일을 하는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용 자체가 사람들이 겪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다소 자극적인데, 이러한 소재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법원 속기의 경우 판사님이 모니터를 통해 속기사의 속기 초안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실시간 속기를 하는 느낌이 들어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합니다. 초안 작성 후 사무실에서 여러 번 반복하며 듣는 번문 작업도 갈수록 깔끔해지는 내용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일을 하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