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김*영 회원님] 단국대학교 교육속기사 취업 후기 글입니다.^^
- 관리자
- 2023-03-13
육아맘, 교육속기사 취업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2급 자격증을 취득 후 올해 3월부터 단국대학교에서 교육속기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전엔 프리랜서로 녹취, 의회 출장, 학폭위 출장 등 조금씩 일하고 있었는데요. 한국AI속기사협회에서 단국대학교 교육속기사에 지원해볼 생각 없냐고 연락이 와서 고민 끝에 지원하게 되었고 3월 새 학기부터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지원을 고민했던 이유는 어린 아기가 있어서 갑자기 아프거나 하는 변수 때문에 출퇴근 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단국대는 집에서도 가깝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놓치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지원했습니다. 방학이 6월 말부터라 아이 방학과도 겹치기도 하고 그런 점이 좋더라고요. 실제로 단국대에도 육아맘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면접은 따로 보지는 않았고요. 사실 면접이라고 해서 갔는데 장애학습지원센터 과장님과 1대1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집에 왔어요. 제가 교육속기사 근무 환경 등 궁금한 점에 대해서 거의 일방적으로 물어보는 식이었습니다. 이번에 급하게 속기사를 충원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참 운이 좋았다 생각합니다.
※경력
-의회 정례회에서 알바 3회(일수는 합쳐서 대략 10일 정도)
-학폭위 심의위원회 출장(단국대 취업 전까지 하고 있었음)
-속기사무소 녹취록 작성
-협회 데이터 전사 2회
※자격증
취득한 자격증은 컴활2급, 한글속기 2급, 수사속기 2급 있고요. 속기와 관련이 없는 소소한 자격증 몇 개 있습니다.
근무 환경은 매우 좋은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 활동보고서를 작성해서 센터에 제출해야 하지만 그 외 업무는 오롯이 학생에게만 맞추면 되는 식이라 심적으로도 편하고요. 단국대에는 대학원 학생 수업이 있어서 야간에도 출근을 해야 했는데 센터에서 배려해주셔서 원격수업만 1개 하는 것으로 변경해주셨어요.
단국대는 장애학습지원센터에서 시간표를 짜주시고 시간대별로 여러 학생의 수업을 들어가요. 그래서 전공도 다양하게 맡게 됐는데 그중 무역 관련 강의가 있는데 제가 부전공했던 과목이라 그나마 조금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머지 과목은 철학과 수업이라 철학자 이름이 많이 나오네요.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스피노자 등 읽기도 어렵고 아주 생소한 철학자들도 많이 나와요. 그래도 문자인식 기능을 사용하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저는 겁쟁이에 근심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개강 전에 강의별로 강의계획서 출력해서 보고 교재를 미리 도서관에서 빌려서 수업에 나올만한 용어들 훑어보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실제로 강의에 들어가 보니 대학생들 아무도 강의계획서 출력하지 않네요. 다들 노트북과 패드로 수업을... 저때는 수업 자료 출력하느라 바빴던 기억이 있는데요.
출근한 지 이제 일주일이 되어가고 있어요. 교수님 강의 속도에 내 손이 당황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교수님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거의 녹음 안 하더라도 거의 속기할 수 있을 정도예요. 1급 시험 보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제 기준 1급보다 훨씬 쉽고요. 교육속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부담 갖지 말고 지원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도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대신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아주아주 많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강의에 지각하거나 그러면 학생은 수업을 못 듣고 그냥 있어야 하니까요.
이번 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 학점인 것처럼 열심히 해서 학생들 성적도 잘 나왔으면 좋겠고요. 신체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라 너무너무 대단해 보이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모든 교수님이 말을 천천히 해주시길 바라며 저는 또 강의 들으러 가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